익명의 작가

정혜원

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

기획의도

익명이 주는 힘을 믿는다.
언젠간, 내가 너에게 익명의 누군가가 되어있을 그 날에 너에게 내 글 한 편을 전하고 싶다

시놉시스

아침9시, 오후3시, 저녁9시 하루 세 번. 그는 익명의 누군가에게 글을 써서 보낸다. 방법은 간단하다. 200자
정도의 글을 핸드폰 문자 메시지에 입력 한 후 아무번호나 누르고 전송 하는 것. 취업 준비생인 그에게 이는 중
요한 일과중 하나다. 답은 오지 않는다. 어느 누가 모르는 번호로 온 수상한 글자 몇 마디에 응답하겠는가. 
하지만 가끔 답장이 올 때가있다. 도착한 답장들에 또 다른 답장을 이어보내며 작가로서의 활동이 시작된다. 
이 대화가 언제 끊길지,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. 그저 익명의 힘을 빌려 할 수 없었던 말들을 서로에게 전하는 것 이다.
남자에게는 자신의 글을 꼭 전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. 너무 가까운 사이였지만, 이제는 남보다도 못한 사
이가 되어버린 옛 연인. 3년을 함께한 그녀를 이별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남기기엔 그 시간들이 너무 소중
했다. 제대로 된 이별을 맞이하기위해, 행복했던 순간들에 대한 고마움을 그녀에게 전하고 싶다. 하지만 아직
은 이르다. 그녀가 자신의 번호를 연락처에서 지우고, 기억에서도 지워 자신을 익명의 누군가로만 봐줄 날이
올 것이다. 그날에 진심을 담은 글 한 편을 보낼 수 있길 바라며 그는 오늘도 익명에 힘을 빌려 글을 쓴다.